「제1차 평화드림 아카데미」 도서출판
본문
평화를 공동의 담론으로 외연을 확장,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 여는 데 일조하기를
1972년 중학교 3학년 기타를 처음 배우던 때, 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 노래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김민기 님’이 부른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 신학교 가서 전도사 시절에 주일학교 어린이들, 중ㆍ고등부 학생들, 대학 청년들과 함께 부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평화와 통일’로 풀어내며 나눴습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이 노랫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사는 연못물이 썩어져, 나도 살 수 없게 된다면 내가 이겼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물음입니다. 남과 북이,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라는 연못물이 깨끗해져야 남도 살고, 북도 살고, 한반도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나눕니다.
이러한 작은 몸짓으로 2021년 6월 25일, ‘6.25를 평화의 날로’ 선포하면서 ‘평화드림포럼’이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평화드림포럼’은 이름 그대로 평화를 꿈꾸고 나누는 포럼이고, 동시에 평화를 만들어 하나님께 ‘드리는’(드림), ‘마음과 실천’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시작됩니다. 1953년 휴전 이후에도 반공의 프레임으로,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분열과 혼란의 프레임으로 그 잔존들이 우리를 아직도 여전히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제는 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용기있게 분명한 한 번의 획이 필요합니다. 6.25는 기억하되 6.25가 우리 민족의 내일과 미래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되고, 한반도 한민족 공동체의 걸음들을 계속 걸어야만 하는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아서도 안 됩니다. 기억은 우리를 진보된 길로 이끌어갈 때 분명한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혹자는 국제정세와 질서 구조상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며 안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무리 근거 있는 합리적 주장이라 할지라도 전쟁 확률 1퍼센트가 그동안 내가 애써 가꿔온 나의 자녀들과 가족들, 친지들, 지인들, 이웃들 그리고 교회들과 공동체들, 직장들, 사업들, 기업들, 나라들, 나의 주변들 모두인 나머지 99퍼센트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기에, 우리 한반도 땅에 다시는 더 이상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남북한 모두 함께 공감하고 평화를 연습하고 실천하며 동반 성장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통일의 방법을 논하던 시대를 지나 평화를 담론으로 통일을 논하고 꿈꾸어야 합니다. 분쟁이 사라진 상태의 평화가 아니라 남과 북이 상생과 공존으로 상존하며 한반도의 번영을 함께 지향하는 평화로 말입니다. 이제 점진적으로 종전선언, 상호불가침조약, 평화협정 등등이 한민족의 미래 가치 유산인 ‘한반도 공동체 구상’으로 남북한 모두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공항을 하나 새로 지어도 남한만의 입지조건에 따라 결정할 것이 아니라 통일전후를 바라보며 한반도 전체와 주변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지역을 선정하는 등등의 ‘한반도 공동체 구상’, 그리고 그때가 되면 서울에서 기차 타고 신의주, 평양을 거쳐 중국, 러시아 등지를 지나 유럽과 아프리카를 내달리며 세계 평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족적들을 힘차게 내딛는 우리 백의민족 한민족을 그려보는 ‘한민족 웅비론’,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진정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을 뛰는 가슴으로 뜨겁게 바라보면서 작은 날개를 펴 봅니다. 북한에도 손 내밀어 함께 하자고 말하려 합니다. 이러한 꿈을 함께 꾸며 “6.25를 평화의 날”로 같이 선포하자고 “평화드림포럼”의 가슴을 활짝 열었습니다. 오늘도 살아 역사하셔서 역사의 주권자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기도하고 꿈꾸며 할 수 있는 몸부림을 쳐봅니다.
이를 위해 2021년 6월 25일을 “평화의 날”로 선포하면서 9월 6일까지 “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세션 1”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8:00-9:30까지 비대면 영상으로 8개 대학교의 11분의 교수들이 각자의 전공 부문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통일을 평화로 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분들의 강의를 모아 이번에 뺷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제1집. 평화로 통일을 논하다뺸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이번 책자가 남ㆍ북한 모두의 척박한 평화통일 생태계에 귀하고 적절한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하며 기대해 봅니다. “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세션 1”의 좌장을 맡아 수고해 주신 유경동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한국기독학회 총무)와 강의를 맡아주신 11분의 교수들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 2022년 6월 25일에 “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세션 2”가 시작됩니다. 세션 2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각자의 현장에서 씨름하며 일하고 계시는 필드사역 일꾼들을 모셔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역시 세션 2가 끝난 후 2023년에는 뺷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제2집뺸을 펴내겠습니
다. 4년을 1사이클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제 2022년 초에는 뺷평화교육교재 제1집(5과)뺸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교회용과 일반용으로 발간됩니다. 그리고 내용은 학습자용과 지도자용으로 구성됩니다. 더 나아가 한반도 주변 5개국 언어(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번역이 됩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5개 국어로 된 한반도 평화통일 교육교재가 교회와 일반사회의 청년층들을 대상으로 발간됩니다. 이어 2023년에는 유스 그룹, 2024년에는 주일학교, 2025년에는 장년부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평화교육교재를 5개 국어로 발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역시 동일하게 구성하여 4년을 1사이클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한민족 평화일꾼”(Peace Maker, Peace Worker, Peace Ambassador) 그리고 한반도
를 넘어 “세계 평화일꾼”들의 발굴과 양성을 기대해 봅니다.
매해 6.25를 “평화의 날”로 선포하면서 “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와 “평화교육교재” 사역을 통한 시도들이 “남—남 갈등과 남—북 갈등”을 극복하고 분열 가운데 일치를 추구하여, 평화를 공동의 담론으로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는 데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저희 평화드림포럼의 캠페인은 “언제든지(WHENEVER), 어디서든지(WHEREVER), 누구든지(WHOEVER)—3EVER”입니다. 상기 언급한 모든 자료들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저희 홈페이지(www.peacedream.org)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ㆍ공간의 벽을 넘어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 보고픈 마음들이 모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배려와 격려 그리고 애정이 가득 담긴 아낌없는 조언들도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이사로 수고해 주시는 UMC GBGM 이사장이며 위스콘신주 감독이신 정희수 목사, CBS 이사장과 꿈의 교회를 섬기시는 김학중 목사, 한국 신학자들의 모임인 한국기독학회 회장이며 하늘빛 교회를 섬기시는 왕대일 목사, 주목받는 정치인에서 창조적 기업가로 변신하여 기업을 이끌고 계신 빅케어 남경필 대표, 하나님 앞에서 공의로운 변론에 힘쓰시는 권영실 더웨이 대표 변호사 그리고 감사로 협성대학교 신학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역사를 가르치시는 서영석 목사, 평화드림포럼 실무를 맡아 수고하시는 박진경 박사, 김주현 전도사와 올리브나무 출판사의 이순임 박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뺷평화드림포럼 아카데미 제1집. 평화로 통일을 논하다뺸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출판 비용 전액을 흔쾌히 후원해준 저의 큰아들 델레오 은현빈 대표와 꿈을 잃지 않도록 늘 함께 동행해준 아내 우경희 사모에게 더불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에게, 한반도에, 세계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이 땅에 평화로 오시고 평화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2022년 1월 1일
은희곤 목사
평화드림포럼 대표 및 이사장